오오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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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린 시절 여기서 기가 막히는 일이 있었는데...
그게 한 7~10년 전 일인데도 아직도 생각납니다. 그 생각이 가끔씩 나도 표출할 방법이 없어서 화만 식히곤 했는데 이렇게 리뷰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.
그때 당시 여자 의사분 남자 의사분 이렇게 계셨는데, 요일에 따라 번갈아서 환자를 받는지 접수 순으로 반갈아서 환자를 받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. 데스크 직원께서 저보고 여자 의사분의 진료실로 가라 하더군요.
크게 태도와 진료 이 두 가지가 문제였습니다.
우선 태도를 보자면 환자 앞에서 대놓고 사적인 전화를 합니다. 이건 너무 당연히 잘못한 거라 덧붙일 말이 없습니다. 다만 그 전화의 상대방이 의사 분의 자녀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,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저로서는 알 수 없기에 충분히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. 그래도 분명한 건 전혀 다급한 전화가 아니었다는 겁니다. 면전에서 전화를 하셨으니 당연히 알죠.
그리고 진료도 문제였습니다. 어려서 말을 청산유수로 하지는 못해도 충분히 그리고 열심히 증상을 말했는데도 고칠 수 없는 증상이므로 그냥 평생 통증 완화 주사를 달고 살아야 한다느니 하는 허무맹랑한 소리만 하고 (막 희귀한 병이나 불치병 아니었습니다. 대학 병원에서 간단히 완치했습니다.) 제 말은 제대로 듣는 시늉도 않하더군요. 이것도 어찌보면 진료 문제가 아니라 마찬가지로 태도 문제일 수도 있겠네요. 경청만 했어도 될 것을 그냥 한 귀로 흘려들으니까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게 아닙니까?
집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 지 부모님에게 전하며 그 의사가 돌팔이 같다고 말하니까, 의사 선생님께 그런 식으로 말하면 안된다고 꾸중하시던데 제 입장에선 직접 옆에서 봤으면 그런 말이 절대로 안 나올텐데하고 속으로 삭히며 눈물만 핑 돌았습니다. 사실 진짜 아무런 지혜도 없는 돌팔이일리는 없겠죠. 그래도 환자를 하대하고 잘못된 진료를 하는 의사는 환자 입장에서 돌팔이라고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.
병원을 나와서 바로 옆 옆 건물에 있던 장미꽃을 든 나이팅게일?(되게 재밌는 이름이었는데 잘 기억이 안 납니다) 피부과에 갔는데 180도 다른 태도로 이게 어떤 증상인지 친절히 설명해주시고 바로 시술도 해주시더라고요. 거긴 그냥 일반 병원이었어요. 누구나 생각하는 그런 정상적인 병원.
솔직히 말하자면 그 병원에서도 못 고쳐서(그래도 화인과는 달리 진심으로 환자를 대해주셨어요.) 결국 대학 병원 가서 완치하기는 했는데... 그래도 화인 피부과에서 겪었던 경험이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될 정도로 불쾌했었기 때문에 이렇게 글로 남깁니다.
그 의사 말고 다른 의사 선생님은 좋은 분이였습니다. 이 여의사를 만나고 나서는 다시는 안 갔지만 그 전에는 이 병원에 좋은 기억도 있습니다. 발에 사마귀가 생겨서 제거하는 수술을 남의사 선생님께 받았었는데, 마취 주사를 맞을 때 아파서 눈물을 흘리니까 괜찮다고 해주시고 긴장을 풀게끔 농담도 섞어주셔서 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. 그 남의사와 이 여의사의 온도 차 때문에 그런 트라우마가 생겼는지도 모르겠습니다.
지금은 많은 시간이 흘렀기에 그 여의사가 없고 다른 정상적인 의사분이 진료하신다면 이 리뷰가 아무 의미도 없겠네요... 또, 그 여의사가 나가고 다른 여의사가 들어왔는데, 이 리뷰를 보고 화인 피부과에 간 환자 분이 그 분을 나쁜 사람으로 오해할까 혹시라도 걱정입니다.
만약 이 글을 그 여의사 분이 보신다면 다시는 환자 앞에서 그러지 마십시오. 모든 진료를 그런 식으로 하시지는 않을 겁니다. 그러나, 대중들의 존경을 받는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도 간혹 실수는 할 수 있습니다. 그 문제점을 의식하지 않으신다면 저 같은 환자가 늘어나가기만 할 겁니다. 좋은 쪽으로 변화하시기를 혹은 이미 변화했기를 기원합니다.
어린 시절의 그 경험만 보자면 당연히 1점이지만, 지금은 시간이 꽤 지났기에 아직도 그런지는 알 수 없고 병원의 평점을 떨구기 위한 목적의 리뷰는 아니므로 3점 드립니다.